예장합동 총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25일자 국민일자 기고를 통해 “신앙의 자유와 자율 방역권 병행해 보자”고 제안했다.
예장합동 총회는 지난 21일 사상 처음 온라인 화상 총회를 치뤘다. 이와 관련해 현장 총회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화상총회를 드릴 수밖에 없었다. 한국교회는 이웃의 생명을 존중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소 총회장은 “어떤 분은 왜 화상총회를 하느냐. 정부에 너무 굴복하는 것 아니냐. 항의도 많았지만 우리 의견만 고집하다 보면 교회가 너무 이기적인 집단으로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종교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국민의 상처받은 마음, 분노, 원망을 누그러뜨리고 선교할 것인가 고민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소 총회장은 개인적으로 정부가 교회를 너무 억압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과 언론에서 조차 교회를 향해 국민의 화살이 빗발치도록 부추기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도 가져보았다고 했다. 그러나 일부 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종교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바리게이트가 무너져 버렸다고 했다.
물론 아직 감염 원인을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가 20% 이상인 상황이고 지하철 하루 이용자만 746만명이 넘으며, 각종 마트, 식당, 카페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지만 유독 교회를 향한 강제적 행정 적용은 편중된 행정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는 국민보건과 이웃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화상총회를 진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 총회장은 “이제는 ‘위드(with) 코로나’ 시대”라며 “정부도 장기적 방역을 준비하며 일상의 자유를 억압하지 않는 공존의 길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수치만을 너무 앞세워 국민의 일상을 단속하는 방역 쪽으로만 가면 안 된다고 한 것처럼 너무 지나치면 나중에는 교회뿐 아니라 국민도 자유와 생존권 보장을 위한 저항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 19는 분명 무시할 수 없는 감염병이지만 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국민들이 기본적 자유를 빼앗기고 생존권이 박탈당하면서 ‘코로나 히스테리’ 현상이 폭발할 지경까지 왔다”며 “언제까지 ‘셧다운 방역’으로만 갈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소 총회장은 지난주에는 코로나 2단계 완화로 교회에서 50인까지 현장예배를 드렸지만 더 폭넓게 완화해야 한다며 “교회 역시 인내할 만큼 인내하고 양보할 만큼 양보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소 총회장은 “교회뿐만 아니라 인간의 자유권과 생존권 회복을 위해서라도 방역 당국의 강제적 방역 조치는 반드시 자율적 생활방역의 흐름으로 가야 한다”면서 “최근 미국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해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국민의 기본권을 통제하는 것은 수정헌법 1조에 위반된다는 판결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소 총회장은 “일부 교회 때문에 전체 교회의 예배를 제한하고 폐쇄하는 조치는 더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며 “한국교회 전체가 함께 의분으로 일어나면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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