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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개정, 원리편부터 고쳐라
장로교헌법의 원리는 미장로교헌법 역사적 원리로부터 추출
황규학 (2661)
잘로교단 '원리'편, 미장로교 헌법 '교회질서의 역사적원리'에서 '원리'편 추출
 
한국 장로교회 헌법에서 교회 정치 제 1장의 '원리'의 내용은 '양심의 자유''교회의 자유' '진리와 행위' '교회의 직원' '치리' '권징' 으로 되어있다. 이것은 미장로교 헌법 (Book of Order)의 정치편(Form of Government)의 기본원리(Preliminary Principles)에 나오는 여러 내용 중 '교회질서의 역사적 원리'(The Historic Principles of Church Order)에 속한 내용이다.
 
교회질서의 역사적 원리'의 내용은 '판단의 권리'(Right of Judgement), '집단적인 판단'(Corporate Judgement), '교회 직원'(Officers) '진리와 행위'(Truth and Goodness) '의견의 차이'(Differences of Views), '교인에 의한 선거'(Election by the People), '교회의 권한'(Church Power), '교회의 권징'(Church Discipline)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1789년에 미장로교가 헌법을 처음 만들 때 교회정치의 원리로서 채택한 것이다. 그 중의 '판단의 원리'(한국 교회 헌법에서는 '양심의 자유'로 표현)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20장에 나오는 '양심의 자유'를 그대로 옮긴 것이다. '집단적인 판단'(교회의 자유)은 교회라는 단체가 판단하는 '양심의 자유'로서 '판단의 권리'(양심의 자유)에서 비롯된 것이다. 국가나 시공무원의 압력 없이 교회의 신령한 일들의 행사를 교회의 권한으로 교회 스스로 선포할 자격이 있다는 것이다.
 
양심의 자유의 배경
 
이와 같이 '양심의 자유'가 나오게 된 배경은 스튜어트 왕조인 제임스 1세와 찰스 1세가 청교도와 스코틀랜드 장로교도들에게 영국 국교의 예배형식과 감독제를 강요하는데 따른 것이다. 청교도들이 중심이 된 의회는 1643년 웨스트민스터 회의를 허락했고 3년간에 걸친 웨스트민스터 회의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20장에서 신앙의 자유를 짓밟는 왕들의 폭정에 대하여 하나님의 말씀에 벗어난 인간의 계명과 명령을 거부할 '양심의 자유'를 선포했던 것이다.
 
당시의 상황은 절대왕정의 체제에서 시민사회로 넘어가는 과도기였고 왕과 의회의 싸움에서 비롯된 것이다. 미국 장로교단이 1789년 헌법을 작성함에 있어 기본원리로서 '양심의 자유'를 채택한 것도 1776년 영국과의 독립전쟁이 끝나고 시민사회가 형성될 무렵 국가가 종교의 자유를 침탈할 수 없다는 전제하에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1922년 이 원리를 채택할 당시는 개인의 권리와 자유, 인권이 존중되는 시민사회와 상관이 없이, 일제치하의 속국으로서 전근대적인 유교의 이념이 맞물려있는 전통 사회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기독교인들은 교회헌법이 완성되는 1922년 이전 부터 신앙양심을 갖고 1919년 3.1운동을 하면서 일제에 저항했고 일제가 신사참배의 명목으로 기독교인들을 탄압할 때 많은 기독교인들과 교회가 자신들의 신앙으로 스스로 판단하여 일제의 명령을 거부할 '양심의 자유'를 선포하여 박해가운에서도 신앙을 지킨 것이 사실이다.
 
이 외에도 헌법의 교리에 상관없이 공산정권의 침탈과 독재정권의 폭거에서도 많은 신앙인들과 뜻있는 교회들이 폭군과 독재자들의 명령, 즉 말씀에 벗어나는 인간의 명령이나 계명을 거부할 '양심의 자유'를 갖고 신앙적으로 판단했던 것이다.
 
이와 같이 '양심의 자유'의 원리가 특정국가의 상황에서 태동되었다 할지라도 시대와 상황을 초월하여 다른 국가에서도 신앙적 판단으로서 '양심의 자유'가 실천될 수 있었던 것은 그것이 교회 정치규례를 초월하여 신앙의 본질이었기 때문이다. 사실상 '교회 정치원리'를 서두에 표명하는 교단은 미국장로교회와 한국장로교회 밖에 없다. 그러나 미국장로교회는 헌법이 만들어진 1789년 이래 분열과 통합을 거듭하면서 헌법의 수정과 첨가가 계속 이루어져 교회 정치의 원리로서 다양한 것을 채택하고 있다.
 
미장로교헌법의 기본 원리의 내용
 
그 '기본 원리'에 대한 내용은 '교회의 머리' '교회의 위대한 목적' '교회 질서의 역사적 원리' '교회 정치의 역사적 원리' '미장로교단이 채택한 신조들'이다. 이러한 원칙의 내용들을 접하면 그들의 신학과 사회성이 충분히 배어있는 것을 알 수 있게된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우리나라 장로교 헌법은 위에 열거한 것 중에서 '교회 질서의 역사적 원리'만을 '교회정치의 원리'로 채택하고 있다. 미장로교헌법은 교회론이 들어있는데 한국장로교헌법은 교회론이 없다.
 
현재의 우리의 교회헌법은 2백년전 미장로교 헌법의 '기본 원리'로부터 조금도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는 세계최대의 장로교 국가로서, 기독교 역사가 1백년 이상이 된 나라로서 이제는 미국장로교 헌법의 형틀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 아니라 스코틀랜드 헌법처럼 우리의 독자적인 신앙고백과 삶,역사적 사건과 현사회적 이슈들이 반영된 새로운 '교회정치의 원리'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헌법이란 것은 그 시대의 삶의 반영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미국장로교의 헌법틀에서 벗어나 다른 나라의 장로교단처럼 자체 원리를 만들어 내야한다.
 

 
기사입력: 2011/11/08 [13:24]  최종편집: ⓒ lawnchu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