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노아 목사는 “2013년도는 홍재철 목사가 한기총 대표회장을 지낼 무렵”이라며 “한기총 총무를 지냈던 윤덕남 목사가 자신을 한기총으로 영입하는 과정에서 수차례의 후원금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다른 명목이나 개인적으로 준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몇 억씩이나 되는 후원금을 개인에게 줄 이유가 없다”며 “윤덕남 목사가 한기총에서 요청했고 홍재철 목사가 빨리 가져오라고 지시해 입금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노아 목사 녹취록 일부]
김노아 목사가 윤덕남 목사에게 입금한 목록을 보면 2013년 3월 25일부터 2014년 7월 31일까지 총 13번에 걸쳐 약 2억7천여만원이 입금됐다.
이외에도 “윤덕남 목사가 홍재철 목사 뜻이라며 후원금을 수시로 내라고 해 현금으로도 수차례에 걸쳐 약 1억원 이상 전달했다”며 “현금으로 전달한 내역도 조만간에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김노아 목사는 한기총에 가입하면서 약 3억 7천만원의 후원금을 낸 것이다.
하지만 취재과정에서 확보한 2013년도, 2014년도 한기총 보조부원장에는 이 금액이 전혀 기록되어 있지 않다. 2013년도와 2014년도에 김노아 목사가 속한 대한 성서교단에서 후원한 내역이 기록된 바 없고 주로 여의도순복음교회와 평강제일교회, 홍재철 목사가 후원한 내역만 잡혀있을 뿐이다.
이와 관련해 윤덕남 목사는 “당시 선거운동과 관련해 김노아 목사가 개인적으로 후원해 준 돈도 있고, 동판제작 비용 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기총 통장에 입금됐는지는 모르지만 전달은 했다”고 주장했다.
또 “배달사고로 걸릴 것이 단돈 일원도 없다”고 반발하며 “홍재철 목사에게 직접 준 것도 있고 배00 장로에게 준 것도 있는데 확인해 보겠다”고 했다.
홍재철 목사에게도 전화 및 문자를 통해 이와 관련 반박 및 해명자료를 요청했지만 응답이 없었다.
김노아 목사 측은 후원금이 한기총 통장에 입금이 안 됐다면 배달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크다며 윤덕남 목사를 경찰에 고발할 계획을 밝혔다.
한편 한국기독교를 대표하는 한기총이 또다시 돈잔치 사건에 연루될까 우려스러운 상황에서 ‘후원금 행방불명 사건’을 풀 실마리로 2013년, 2014년도 한기총 통장내역 공개가 강하게 요구되고 있다.